브랜드 해치에서 열린 나스카 유로 시리즈 경기에서 해피네사가 도전적인 조건을 극복하며 여성 트로피 우승을 차지하고 시즌 최고 성적인 15위권 내 첫 완주를 기록했다. 브레모션 소속의 그녀는 발레룽가에서 발생한 고속 충돌 사고 이후 회복을 거쳐 복귀전에 나섰고, 데뷔 시즌에서 꾸준히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는 해피네사에게 여러모로 중요한 이정표였다. 발레룽가에서의 사고로 인해 한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었지만, 약 한 달 만에 복귀한 그녀는 팀의 헌신적인 지원 아래 차를 준비하고 다시 서킷으로 돌아왔다. 브랜드 해치는 나스카 유로 시리즈 일정 중 가장 짧은 코스지만, 결코 쉽지 않은 서킷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경쟁이 치열한 중위권에서의 싸움을 각오하고 경기에 임했다.
금요일에는 두 번의 연습 주행 세션이 진행됐다. 해피네사는 첫 번째 세션에서 14랩을 소화하며 52.225초의 기록으로 전체 17위를 기록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차량에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으나, 브레모션 팀의 신속한 대응으로 토요일 경기 전까지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다.
토요일 오전 예선은 밤새 내린 비로 인해 레이싱 라인을 벗어난 구간이 젖어 있는 상태에서 진행됐다. 해피네사는 까다로운 노면 상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패독 힐 벤드에서 스핀해 자갈밭에 빠지는 실수를 범했고, 이로 인해 예선을 21위로 마감했다. 그녀는 이후 열릴 두 번의 레이스에서 만회를 노렸다.
첫 번째 레이스는 토요일 오후에 시작됐다. 해피네사는 21번 그리드에서 출발했고, 초기에는 트랙이 마른 상태였지만, 엔진 시동과 함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페이스 랩이 진행되면서 비가 거세졌고, 많은 드라이버들이 웨트 타이어로 교체하기 위해 피트로 향했다.
하지만 해피네사는 트랙에 머무르며 스타트 전에 무려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깜짝 활약을 보였다.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었을 때 트랙은 매우 미끄러운 상태였고, 다수의 차량이 수막현상으로 코스를 이탈했다. 결국 첫 랩이 끝나자마자 레이스는 적기 중단되었고, 해피네사는 9위로 달리는 와중에 무사히 트랙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짧은 지연 이후 빗줄기가 약해지자 차량들은 세이프티카 뒤에서 다시 트랙으로 복귀했다. 해피네사는 9위 자리를 유지한 채 복귀했으나, 와이퍼에 문제가 발생해 안전상 이유로 그린 플래그 이전에 피트로 들어가야 했다.
비는 계속되었고, 레이스 내내 트랙 상태는 매우 어려운 수준이었다. 해피네사는 이후 6랩을 남겨둔 시점에 다시 경기에 복귀해 젖은 노면에서의 주행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비록 긴 피트 체류로 인해 원하는 성적은 거두지 못했지만, 여성 드라이버 중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며 여성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번 브랜드 해치 라운드는 해피네사에게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사고를 극복하고 복귀해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끈질기게 경기를 이어간 그녀의 모습은 데뷔 시즌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