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브라이튼을 3-0으로 완파하며 기세를 올린 리버풀이 FA컵 5라운드(16강)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맞붙는다. 이번 대진 추첨 결과에 따라 리버풀은 오는 3월, 울버햄튼의 홈구장인 몰리뉴 스타디움으로 원정을 떠나게 됐다.

숨 쉴 틈 없는 일정, 일주일간 두 번의 울버햄튼 원정

흥미로운 점은 리버풀이 불과 닷새 사이에 울버햄튼 원정을 두 번이나 소화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3월 7일 주말에 열릴 예정인 FA컵 5라운드에 앞서, 바로 직전 주인 3월 3일 화요일 오후 8시 15분(현지 시간)에도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위해 같은 장소를 방문해야 한다. 리버풀 선수단 입장에서는 체력적인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는 ‘죽음의 일정’이다. 만약 이번 FA컵 매치업이 영국 현지 중계로 선정될 경우, TNT 스포츠나 BBC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 하위권 팀이었던 플리머스 원정 4라운드에서 덜미를 잡히며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이미 그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와 있으며, 2023년 FA컵 3라운드에서 울버햄튼을 만나 안필드 2-2 무승부 후 재경기 끝에 1-0으로 승리했던 좋은 기억을 되살리려 한다. 리버풀이 가장 최근 8강 무대를 밟았던 것은 2024년으로, 당시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난타전을 벌였으나 두 번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4로 석패했었다.

챔피언스리그 16강까지 이어지는 강행군

FA컵 5라운드를 마친 직후에도 숨 돌릴 틈은 없다. 리버풀은 곧바로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 상대는 유벤투스, 갈라타사라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혹은 클럽 브뤼헤 중 한 팀이 될 전망이다. 현재 대진표상 유벤투스와 갈라타사라이, 아틀레티코와 브뤼헤 승자 간의 결과에 따라 토트넘 홋스퍼 혹은 리버풀의 맞상대가 결정되는 구조다. 유럽 대항전까지 병행해야 하는 리버풀로서는 3월 초반 일정이 시즌 농사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필드서 폭발한 화력, 리즈 상대로 6-0 대승

빡빡한 향후 일정과는 별개로, 최근 리버풀의 경기력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무려 6골을 퍼부으며 6-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말 그대로 리버풀의 독무대였다. 공격진의 화력이 불을 뿜는 가운데 수비의 핵 버질 판 다이크까지 득점 행진에 가세했다. 판 다이크는 후반 추가 시간, 승부에 쐐기를 박는 헤더 골을 터뜨린 뒤 홈 팬들의 환호에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대승을 두고 “EPL 선두 싸움의 향방은 아직 알 수 없다”며 리버풀의 무서운 뒷심을 조명했다. 다가올 울버햄튼과의 연전, 그리고 챔피언스리그까지 이어지는 지옥의 일정 속에서 리버풀이 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