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무역 불확실성과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
일본과 미국 간 무역협상이 아직 최종 타결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90일간 관세 유예가 끝나는 7월 9일이 다가오면서 일본 증시에 일시적인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대부분 산업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8% 이내의 영향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경제 성장 둔화를 우려해 고율 관세를 지속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양국 간 10% 수준의 상호 관세는 유지되고,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서는 평균 25% 수준의 관세가 향후 5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향후 2년간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자동차 업계는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기업 가치 하락 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중심의 수출 구조, 글로벌 경기 민감도 높여
일본 전체 수출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 수준이며, 이 중 상당수는 자동차 및 관련 부품이다. 전체 수출의 21% 이상을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으며, 53% 이상은 아시아 국가로 향한다. 대부분 기계 및 제조업 제품으로 구성돼 있어, 글로벌 소비와 인프라 투자, 설비 확장 계획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관세 강화가 일본 자동차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글로벌 경기 둔화는 간접적으로 일본 전체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 주식, 자본 효율 개선으로 긍정 흐름 지속
모닝스타 일본 타깃 시장 노출 지수는 올해 들어 6월 17일까지 2.4% 상승해, S&P 500의 2.5% 상승률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자본 효율과 주주 가치를 중시하는 경영 전략을 확대하고 있어, 주가 상승의 기반이 되고 있다.
현재 일본 시장의 주가 대비 공정 가치 비율은 0.89로 평가되며, 이는 여전히 매수 매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부 종목에서는 저평가된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장기 투자, 비결은 ‘시간의 복리’
찰스 D. 엘리스는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간’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분산된 주식 지수 펀드에 수십 년간 투자할 경우, 시장의 단기적인 혼란과 무관하게 뛰어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신간 『투자를 다시 생각하다』에서는 “시장 이슈보다 복리의 힘에 집중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엘리스는 대부분의 사람이 ‘장기’를 6개월이나 1~2년 정도로 생각하지만, 진정한 장기 투자는 60년 이상을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20대 중반에 투자를 시작해 80대까지 이어가며 장기 투자의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 역시 손자·손녀를 위한 장기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투자 대상은 본인이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단순히 본인의 생애를 위한 자산이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한 계획이라는 관점을 강조한 것이다.
당장의 필요도 고려한 현실적인 전략
장기 투자에 앞서 일상적인 생활비와 단기 자금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급한 자금은 머니마켓펀드나 단기 국채 등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자산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향후 5~10년 내에 사용할 계획이 있는 자산은 현금과 우량 채권으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결론: 시장보다 긴 시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투자 성패 좌우
현재 일본 경제는 미중 무역 긴장과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구조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자본 효율화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노력과 비교적 저평가된 주식 시장은 여전히 기회를 제공한다.
동시에, 시장의 단기 흐름에 휘둘리기보다는 ‘복리의 시간’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장기 투자 전략이 궁극적인 성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시장은 흔들리지만, 시간은 투자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