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자르/피크리, 새로운 조합으로 쾌거

인도네시아 배드민턴 대표팀이 드디어 2025 BWF 슈퍼 1000 차이나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첫 슈퍼 1000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은 파자르 알피안과 무함마드 쇼히불 피크리라는 새로운 남자 복식 조합을 통해 이뤄졌으며, 인도네시아는 해당 대회에서 유일하게 결승에 오른 대표팀이었다.

이 우승은 인도네시아가 지난 7개월 동안 슈퍼 1000급 이상의 대회에서 타이틀을 얻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값진 성과다. 또한 파자르/피크리 조합에게도 첫 번째 슈퍼 1000 우승으로 기록됐다.

이전 성과와 공백기

인도네시아는 올 2월 2일 열린 슈퍼 300급 태국 마스터즈에서 라니 트리아 마야사리/시티 파디아 실바 라마다티 조가 우승하면서 첫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태국의 라크시카 칸라하/파타이마스 뮤언웡(4번 시드)을 15-21, 21-13, 21-8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약 3개월간 우승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5월 11일, 자파르 히다야툴라/펠리샤 파사리부 조가 타이페이 오픈 슈퍼 300에서 데얀 페르디난야/시티 파디아를 상대로 18-21, 21-13, 21-17로 이기며 두 번째 타이틀을 추가했다.

그러나 이후 인도네시아는 홈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오픈을 포함해 일본 오픈 등 주요 대회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부진에 빠졌다. 이들 대회에는 정상급 선수가 대거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남겼다.

차이나 오픈 결승까지의 여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자르/피크리 조는 차이나 오픈에서 놀라운 경기력을 보이며 결승에 안착했다. 다음은 이들이 대회에서 거둔 경기 결과다.

  • 1회전: vs 충 혼 지안/하이칼 무함마드 — 21-11, 21-10

  • 2회전: vs 사바르 구타마/모하마드 레자 — 21-8, 21-13

  • 8강: vs 김원호/서승재 — 21-19, 21-14

  • 준결승: vs 량웨이켕/왕창 — 21-19, 21-17

  • 결승: vs 아론 치아/소우 위익 — 21-15, 21-14

결승전 하이라이트: 압도적 경기 운영

7월 27일 일요일, 장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파자르/피크리는 말레이시아의 아론 치아/소우 위익 조를 상대로 두 게임 연속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첫 게임부터 공격적인 전개와 빠른 리듬으로 상대를 압박한 파자르/피크리는 특유의 네트 플레이와 날카로운 스매시로 주도권을 잡았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기술적 우위는 물론, 멘탈 면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며 21-1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도네시아 배드민턴의 부활 신호

이번 우승은 단순한 타이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결승 5경기 중 유일하게 인도네시아 선수가 출전한 경기에서 이긴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결승전은 중국 선수들이 독점하며 홈 대회의 강세를 입증했다.

파자르/피크리의 우승은 인도네시아 남자 복식이 여전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대표팀 전반의 부진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성과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배드민턴 팬들은 다시 한 번 남자 복식의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