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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의의 공통된 민원을 해결해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송한승 대한의원협회 회장 의원급 의료기관 의료정책에서 소외되는 경우 많아… 개원의 이익 위해 의협 등 의료계 단체와 협력할 것
양보혜 기자 | 승인 2017.05.17 07:42

“체격 키우기보다 체력 향상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대한의원협회 제3대 회장으로 선출된 송한승 서울 나눔의원 원장은 최우선 과제로 ‘조직 내실화’를 꼽았다. 2011년 창립된 협회는 지난 6년간 양적 성장을 이뤄왔다. 그동안 몸집은 커졌지만 그에 맞는 체력과 근육을 키우지 못해 현재 성장통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송한승 회장은 임기 내 목표로 조직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과부하 막으려면 ‘선택과 집중’ 필요”

지난해 대한의원협회의 회원 수는 2015년에 비해 1000명가량 늘어 7600명을 기록했다. 회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기존의 서비스를 현재의 수준으로 제공하기 버거워졌다. 쉽게 말해 ‘과부하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의원협회 홈페이지를 보니, 실사나 현장조사에 대한 민원 글이 많더라.

“그렇다. 우리는 실사, 보험 청구에 어려움을 겪는 개원의가 있다면 정회원이든 준회원이든 모두 도와줬다. 그동안 회원 수가 많지 않아 이런 서비스 제공이 가능했다. 그런데 규모가 커지면서 서비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갈 수 없게 됐다. 기존 정회원이 되레 서비스를 이용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생겼다. 과부하에 걸린 것이다.”

 

-업무의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겠다.

“맞는 말이다. 정회원이 소외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시스템 개선과 집행부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회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임원진을 늘리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기존 집행부는 지난 6년간 너무 달려 지친 상태고, 능력 있고 열정 있는 사람을 찾는 일은 더 어렵다. 내실화를 위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구체적인 구상안이 있나?

“우선, 이전 집행부가 추진해왔던 각종 사업은 이어나가되, 그 모델의 효율성과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다. 새 사업을 무리해서 추진하는 것보다 집토끼를 잘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의료배상공제조합, 의료폐기물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만들고 관리·유지해왔다. 이 중 일부 모델은 의사협회나 의사회 등에서 준용해주기도 했다. 서비스의 질 관리에 보다 주력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내부 정비다.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업무를 담당하는 집행부 인원이 더 많아야 한다. 조직이 활성화되려면 다양한 사람이 참여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해야 한다. 내부적으로 인재 영입 및 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지금의 현상은 조직이 커지면 나타나는 ‘성장통’이 아닐까?

“맞는 말이다. 창립 초기인 성장기를 지나 확장기, 팽창기에 접어들면서 성장통을 앓듯 문제가 조금씩 생겼다.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진단하고 분석해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다보면 조직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본다. 체격보단 체력을 키워 이 과도기를 잘 극복하면, 더 건강한 단체로 발전할 것이다.”

 

“의료계 단체와 일차 의료기관 지원책 요구”

송한승 회장은 의원협회 창립 멤버이다. 발기인으로도 참여했으며, 부회장·수석부회장직을 역임하며, 윤용선 전 회장과 함께 의원협회 성장에 기여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갈등이 적지 않았다. 대한의사협회뿐만 아니라 대한개원의협의회 등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단체가 하나 더 생긴다고 하니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의원협회 원년 멤버인데, 동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002년부터 의원을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의원급 의료기관은 정부가 마련한 각종 의료정책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의료의 관문격인 일차 의료기관은 국민의 건강관리 및 질병 예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원은 적어 이런 부조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

 

-의원협회 설립 시 난항을 겪었다고 들었다.

“설립 당시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대한의사협회는 의료계 최상위 단체로서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 등 다양한 의사를 아울러야 한다. 그러다보니 산하에 개원의의 이익을 보호할 대한개원의협의회가 탄생했다. 대개협은 과별로 나뉘어 각각 운영되며 때론 이들의 의견을 모아 단일한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런데 의료 환경이 척박하지면서 개원가에서 전문과를 구분하는 일이 큰 의미가 없어졌다. 산부인과의원에서 미백주사를 놓고, 정형외과에서도 필러시술을 하니…. 과 구분 없이 개원의의 공통된 민원을 해결해줄 액션 팀에 대한 요구가 생겼다. 바로 우리의 역할이다.”

-의료계가 정치적 영향력이 부족한 것은 대화창구가 세분화됐기 때문이란 비판이 나오는데, 이런 의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맞는 말이다. 우리도 의협이 의료정책에 대해 의견을 낼 때 힘을 실어줄 것이다. 개원의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협력할 계획이다.”

 

-정부에서 시급하게 지원해야 할 정책이 있다면?

“일차의료 강화이다. 한국사회의 기대수명이 82.3세이다. 기대수명이 길어진 데에는 의원급 의료기관 종사자의 역할도 컸다. 평가절하 되고 있지만. 오래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예를 들어 80세까지 산다면 건강수명이 78세쯤이고, 질병수명이 2년 정도 되길 바란다. 이런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결국 질병 예방 및 관리에 투자해야 하며,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도시락 그만 먹어도 되는 그날까지…”

송한승 회장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환자를 진료하고, 나머지 시간을 몽땅 의원협회 운영에 쓴다. 지난 6년간 매주 2~3회 열리는 회의 때마다 먹은 도시락 때문에 체중이 10kg 이상 불었다는 그.

 

-앞으로 2년간 도시락을 더 먹게 되겠다.

“하하하, 다이어트는 물 건너갔다. 도시락을 끊어야 살이 빠지는데. 6년 전만 해도 상당히 날씬했다. 내 몸도 체격보단 체력을 키워야 하는데 언제나 가능할지 모르겠다. 부디 도시락을 그만 먹어도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 그전까진 개원의들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학창시절에도 대외활동에 관심이 많았나?

“그렇지 않다. 고대의대를 다녔는데, 대외활동을 많이 하진 않았다. 독서토론 모임 정도만 열심히 나갔다. 그래도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공부보단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언제 쉬나?

“음…, 쉬지 않는다. 지난 6년간 여가시간을 거의 가져본 적이 없다.”

 

-여가 시간이 없으면 가족이 서운해 할 것 같다.

“사실 아내에게 가장 많이 미안하다. 양육이나 생활에 관한 모든 걸 맡기고 있으니까. 앞으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조금씩 늘려나가야 할 것 같다.”

 

양보혜 기자  bohe@mpres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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