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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마시기 좋은 스파클링·로제 와인[와인 랩소디]
엠프레스 편집팀 | 승인 2017.05.19 08:32

봄볕이 포근하다. 한낮 기온이 수직상승하면서 ‘온몸 나른하고 입맛도 뚝 떨어졌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춥고 지루한 겨울이 끝나면 매년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눈부신 신록의 계절, 컨디션 회복에 좋은 와인 어디 없을까. 아무래도 봄철엔 스파클링이나 로제 와인이 제격이다. 사이다처럼 올라오는 기포가 상쾌하고, 연두색 향기가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 이상준 수석 소믈리에는 “식전주로 애용하는 스파클링 와인은 생선류는 물론이고 고기, 봄나물 등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려 봄철 원기회복에 많은 도움을 준다”며 “로제 와인 마리아주로는 단연 부야베스(지중해식 생선 스튜)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발포성 와인인 샴페인을 살펴보자. 정확히 표현하면 프랑스의 샹파뉴라는 지명의 영어식 발음에서 이름을 따왔다. 특이한 점은 같은 프랑스 내에서 생산했더라도 샹파뉴 이외 지역에서 만든 와인은 ‘크레망’ 또는 ‘맹 무쐬’라고 부른다. 샴페인이라는 명칭을 함부로 사용했다가는 당장 소송에 휘말릴 각오를 해야 한다.

물론 나라마다 이름을 다르게 사용한다.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파클링 와인’로, 독일은 ‘젝트’, 스페인은 ‘까바’, 이탈리아에서는 ‘스푸만테’라고 부른다. 기포가 없고 식사 중에 마시는 스틸 와인과는 정반대 개념이다.

 

‘루이 로드레’, 샴페인 봄 향기 가득

봄철 어울리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가장 먼저 ‘루이 로드레, 브륏 프리미에(Louis Roederer, Brut Premier)’를 꼽을 수 있다. 끊임없이 올라오는 작은 기포와 옅은 볏짚 컬러에서 봄기운을 흠뻑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배, 사과 등 우아한 느낌의 과일 아로마와 입안 가득 전해지는 단단한 구조감을 가지고 있어 감동을 준다. 좀더 집중하면 갓 구운 빵이나 아몬드 향의 고급스러운 효모 풍미와 생동감 넘치는 신맛을 길게 느낄 수 있다. 1800년대 이 샴페인의 명성이 유럽 전체로 퍼지면서 러시아 황실에서 고정적으로 수입해, 애용했다. 이것이 인연이 돼 ‘황제의 와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블랜딩 비율은 피노 누아 40%, 샤르도네 40%, 피노 뮈니에 20%이다. 최장 5년의 숙성기간을 거쳐 완성된다. 서빙 온도는 6~8℃가 무난하다.

샴페인 멈 꼬르동 루즈(G.H.Mumm Cordon Rouge)도 봄에 맛보지 않으면 서운하다. 세계 3대 샴페인 하우스 대표 브랜드로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판매 1위를 유지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피드와 모험,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F1(포뮬라1) 공식 와인으로 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진 제품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 와인을 아침 식사 때 브리오슈 빵과 곁들이거나 점심 식사 음료수로, 혹은 저녁 파티까지 하루 종일 곁에 두고 마신다. 아름다운 기포는 물론 깨끗한 산미가 특징이다. 최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 3년 이상 숙성시킨 뒤 제품을 출시한다. 입안 가득 풍부한 버블이 느껴지면서도 지나치게 강하지 않고, 부드럽고 완벽한 맛이 절묘한 균형을 이룬다. 신선한 과일과 달콤한 캐러멜 향의 끝맛이 인상적이다. 이 때문에 웨딩이나 소규모 파티, 국제행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신선한 채소를 곁들인 생선구이나 육류를 꼽을 수 있다. 이는 멈만의 세련되고 우아한 풍미 때문이다.

 

핑크 컬러 ‘로제’ 한 잔에 어깨 활짝

한편 핑크빛 ‘로제’도 봄철에 마시기 좋은 와인이다. 화사한 빛깔과 산뜻하고 달콤한 향이 겨우내 움추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게 한다. 이 와인은 레드 와인 양조 방식같이 적포도 껍질과 함께 발효시킨다. 다만, 색소가 약간 우러나왔을 때 껍질을 제거해 옅은 핑크 컬러를 유지하도록 만든 와인이다. 프랑스의 로제 당주(Rose d'An jou), 따벨 로제(Tavel Rose), 방돌 로제(Bandol Rose), 포르투갈의 마테우스 로제(Mateus Rose), 미국의 화이트 진판델(White Zinfandel) 로제 등이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호에서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를 대표하는 로제 와인 ‘데스끌랑, 레 끌랑(d'Esclans, Les Clans)’이 봄 소식을 전한다. 이 지역 드라이 로제 와인의 특징이 한 모금 마셨을 때 목이 타 들어가는 느낌이지만 레 끌랑은 다르다. 부드럽고 상큼한 맛이 봄 향기와 잘 어울린다. 특히 미네랄과 버터 향의 부드러운 느낌이 진한 감동으로 찾아온다. 실제 이 와인의 밝은 오렌지 톤과 옅은 장미꽃 이파리 컬러는 신비감이 들어 보기만 해도 가슴 두근거린다. 한 모금 마시면 복숭아와 딸기가 가장 먼저 떠오르면서 온몸의 긴장이 풀리고, 새로운 활력이 되살아난다. 이처럼 오묘한 느낌은 별도의 압착과정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과즙, 즉 프리런 주스를 휘젓는 방식(Batonnage, 바토나주)으로 숙성하기 때문이다. 로마네 꽁띠 가족들이 은밀히 마시는 로제 와인을 벤치마킹해서 만들었다.

와인 잔에 코를 깊이 박고 있으면 가느다란 오크 느낌과 프로방스 특유의 허브 향을 잡을 수 있다.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 홀랜다이즈 소스를 곁들인 ‘에그 베네딕트(egg benedict)’와 살짝 데친 루꼴라, 엔초비 타르트 등을 꼽을 수 있다. 포도 품종으로는 그르나슈 75%, 홀르25%를 사용했다.

 

‘메종 라세또 로제 당주’, 가성비 최고

끝으로 핑크 컬러의 ‘로제 당주(Rosé d'Anjou, 앙주 지방의 로제 와인)’도 따스한 봄 햇살과 무척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그중 ‘메종 라세또 로제 당주(Maison La Cheteau Rose d'Anjou)’는 첫 모금부터 풍부한 과일 향과 신선한 과육질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끝맛의 느낌 또한 짙은 봄꽃 향기처럼 오래도록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까베르네 프랑과 까베르네 소비뇽을 브랜딩했으며, 가격은 3만원 안팎으로 특히 가성비가 높은 와인이다. 알코올 11도로 술 약한 사람들이 마시기에 딱 좋다.

이밖에도 화인트 와인으로 ‘미겔레 끼아를로 가비, 레 마르네(Michele Chiarlo Gavi, Le Marne)’가 돋보인다. 이탈리아 피에몬테 가비 지역의 독특한 토양에서 자란 포도 품종, 코르테제 100%를 사용해 풍부한 과실 풍미가 특징이다.

 


김동식
와인칼럼니스트. 국제 와인전문가 자격증(WSET Level 3)을 보유하고 있다. ‘와인 왕초보 탈출하기’ 등 다수의 와인 칼럼을 썼다. 서울시교육청 등에서 와인 강의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김동식(와인칼럼리스트)

<이 기사는 월간 헬스조선 2017년 4월호에 실린 콘텐츠로, 헬스조선과의 제휴로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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