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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다고 무조건 살 빠지지 않는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엠프레스 편집팀 | 승인 2017.05.18 07:56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다이어트 하고 싶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실제로 2015년 건강기능식품 판매량 중 8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인도 등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열매의 껍질에서 만든다. 껍질에 있는 HCA(히드록시시트릭산, hydroxycitric acid)가 유효성분이다. 말린 껍질의 추출물에는 50~60%의 HCA가 들어 있다. HCA는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데 필요한 효소(citrate lyase)의 작용을 막아 지방 축적을 줄여준다. 식사 30분~1시간 전에 섭취하는 게 좋은데 2시간 전까지도 괜찮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제시하는 하루 섭취량은 HCA 기준으로 750~2800mg이다.

 

생리활성기능 1등급이지만 체중감량은 보장 안 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식약처에서 생리활성기능 1등급으로 분류했다. 그러다보니 다른 다이어트 건기식에 곧잘 들어가는 공액리놀레산, 키토산 등 2등급으로 분류된 원료보다 다이어트에 더 도움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생리활성기능 1등급을 받은 건강기능식품은 그야말로 손에 꼽히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큰 것 같다. 그러나 관련 임상연구를 찾아보면 좀 실망스럽다.

1998년 저명한 학술잡지 <JAMA>에 발표된 임상연구에서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를 12주간 섭취했지만 체중이 감소되지 않았다. 고섬유질 식이를 병행했기 때문에 흡수가 잘 안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2년 뒤의 임상연구에서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를 섭취한 그룹에서 체중이 1.3kg 정도 더 감소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운동과 저칼로리 식이를 같이 했기 때문에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만의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를 먹는다고 식욕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혈당이 높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거나,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춘다는 말도 있는데 이 역시 근거가 부족하다. 그러나 당뇨약이나 고지혈증약을 복용 중이면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를 먹는 경우는 의사·약사에게 알리는 게 좋다. 혈당이나 콜레스테롤이 과도하게 낮아지는 지 점검하기 위해서다.

남성보다는 여성, 심한 비만보다는 과체중일 때 가르시니아 캄보지아가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고도비만인 남성은 구매 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권한다.

 

항우울제 복용 중엔 의료진과 상담을

미국에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를 함유한 제품을 먹고 난 후 심각한 간 손상이 생긴 경우가 있었다. ‘하이드로컷’(hydrocut)이란 제품인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해당 제품을 판매금지시켰다. 그러나 해당 제품은 카르시니아 캄보지아 성분과 다른 성분이 함께 들어 있는 복합제라 가르시니아 캄보지아가 범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간독성과 관련된 여러 연구결과는 혼재되어 있어 아직 결론짓기 어렵다.

또한 우울증치료제 중 세로토닌이라는 뇌호르몬의 농도를 높이는 약들이 많은데,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혈액 중의 세로토닌 농도를 높일 수 있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미리 의사·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복합제 구매는 신중해야

대부분의 임상연구가 HCA 하루 섭취량 기준 1200mg 또는 1500mg인 데 비해 식약처가 고시한 하루 섭취량은 750~2800mg로 범위가 넓어 제품별로 함량이 매우 다양하다. 또 공액리놀레산,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녹차추출물, 그린마테추출물같이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는 다른 기능성 원료들과의 복합제가 많다.

개인적으로 되도록 임상연구에서 사용된 용량과 비슷한 제품을 구매하기를 권한다. 복합된 원료가 많은 제품일수록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적게 들어 있을 수 있다. 자칫하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를 구매하려다 약간의 가르시니아 캄보지아와 각종 많은 기타 성분을 섭취하게 될 수 있다. HCA 함량은 라벨의 ‘영양기능정보’에 하루 섭취량으로 표시되어 있다. HCA 함량을 꼭 확인하자. 큰 글씨의 상품명과 함께 하단에 적혀 있는 함량은 대부분 HCA 양이 아니라 제품 한 알에 들어 있는 모든 원료의 총 중량이다.

대사활성을 위해서인지, 건강하게 살 빼자는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루 권장섭취량의 10배가 넘는 비타민이 같이 들어 있는 제품도 있다. 이 경우 의약품이나 다른 건강기능식품과 중복되어 특정 영양소를 과다 섭취하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수준 미달 제품도 있어 해외직구 조심

미국에서는 2012년 ‘닥터 오즈 쇼(The Dr. Oz Show)’라는 유명한 TV 프로그램에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가 소개된 후 제품 생산과 판매가 급증했다고 한다. 문제는 급하게 만드느라 표시된 함량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 미달의 제품이 무더기로 시장에 쏟아진 점이다. 판매 제품을 무작위로 수거했을 때 13개 제품 중 6개 제품이 함량 미달이었고, 그중 3개는 HCA가 표시량의 23%에도 못 미치는 양만 들어 있었다고 한다. 더욱 황당한 것은 6개 제품 중 4개가 그 유명한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제품이라는 거다. 해외직구에 더욱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정리하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데 필요한 효소를 억제하여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 유효성분은 HCA인데 제품별 함량이 다양하므로 적절한 함량이 들어 있는지 모든 원료의 총 중량이 아닌, HCA의 함량을 확인한다. 복합제의 경우 기타 원료나 비타민 등 영양소의 종류와 양을 점검한다. 먹고 있는 약이나 건강기능식품과 중복되어 과다섭취되는 영양소는 없는지 살펴본다. 의심되는 약물상호작용도 있으므로, 특히 질병이 있거나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전문가와 상의한다.

 

정경인
약학정보원 학술팀장.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의약정보회사 ㈜킴스 학술팀장을 거쳤으며, 대한약사회 학술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약사교육연구회 학술부회장, 한국메디컬라이터협회 학술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경인(약학정보원 학술팀장) 사진 셔터스톡

<이 기사는 월간 헬스조선 2017년 4월호에 실린 콘텐츠로, 헬스조선과의 제휴로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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