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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공학자가 복원한 다빈치의 상상력[CULTURE-EXHIBITION] 다빈치 노트 속 발명품 작품으로 탄생… ‘다빈치 코덱스’ 展
김민아 기자 | 승인 2017.01.06 09:33

코덱스(codex), 책 형태의 고문서를 뜻한다. ‘다빈치 코덱스’ 전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37년간 남긴 3만 장가량의 발명품 구상도, 과학·수학 공식, 낙서 등의 기록에 주목했다. 다빈치의 기록을 현실에 옮긴 국제 다빈치 연구팀 ‘엘뜨레(Leonardo 3)’의 작품을 비롯해 다빈치의 상상력과 예술 세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국내외 디자이너, 미술가, 로봇공학자 등의 다채로운 작품을 2017년 4월 16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는 다빈치 코덱스 전에서 만나보자.

 

장성, ‘모비_웨일(Mobi_Whale)’, 2015-2016

‘기계 사자’, ‘은을 입힌 리라’ 등 20년 다빈치 연구의 산물 한자리에

김상배, ‘치타 로봇’, 2016

다빈치의 상상 속 발명품은 현실에서 어떤 모습일까.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로 구성된 다빈치 연구팀 ‘엘뜨레’는 수백 년 전 다빈치가 남긴 스케치와 메모 등을 하나하나 분석해 실제로 작동하는 모형으로 탄생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그들의 20년 연구 성과 중 그동안 선보인 적 없는 작품 18점이 이번 전시회의 한 축을 맡았다. 그림으로만 전해지던 ‘기계 박쥐’, ‘기계 사자’, ‘전갈 군함’ 등의 기계 발명품과 ‘은을 입힌 리라’, ‘하프시코드 비올라’, ‘글리산도 플룻’ 같은 악기를 만날 수 있다.

전시장 한구석을 가득 메운 리라 연주 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은을 입힌 리라와 마주하게 된다. 리라를 연주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영상이 악기 모형과 함께 전시돼 있어 보는 이의 이해를 돕는다.

기계 사자 전시장에는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독특한 시각적 장치가 함께 곁들여졌다. 거대한 기계 사자 모형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여러 겹의 반투명 휘장과 이리저리 흩어지는 조명을 거쳐야 한다.

엘뜨레의 멤버 마리오 타데이는 “다빈치를 연구하면서, 그가 자연을 공부하고 모방한 후 자기 것을 융합해 새로운 것을 창조했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엘뜨레는 ‘자연을 이해하고 모방해야 다빈치를 이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엘뜨레, ‘기계 사자’, 2012

21세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들… 장르 융합한 현대 작가 작품 전

스튜디오 드리프트, ‘샤이라이트(Shylight)’, 2016

이번 전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는, 다빈치처럼 장르 융합을 시도한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다.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김상배의 ‘치타 로봇’, 산업디자이너 장성의 ‘모비_웨일(Mobi_Whale)’과 ‘모비_키에사(Mobi_Chiesa)’가 대표적이다. 건축, 공학, 과학, 예술의 경계를 뛰어넘는 융합형 인간이었던 500여 년 전 다빈치처럼 살아있는 21세기 다빈치들이 장르 융합의 묘미를 선보인다.

미학과 공학의 융합으로 탄생된 치타 로봇을 소개하며 김상배 작가는 “아래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건물을 봤을 때 사람은 불안함을 느끼는데, 불안함은 단순한 감정 같지만 실제로 공학에 영향을 미친다”며 “로봇 역시 공학적 계산으로만 만들 수 없고, 계산으로 정할 수 없는 수치는 느낌과 균형으로 판단해야 할 때가 있다”고 했다.

‘모비’라는 디자인 도구로 설치 작품을 제작한 장성 작가는 “다빈치는 이미 오래전부터 탈(脫)장르적 접근을 시도한 사람”이라며 “이번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사항은 ‘구조적 안정’과 ‘심리적 만족감’이었는데,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융합할지 고민하면서 내 작업이 다빈치가 했던 작업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자연과 인류, 그리고 테크놀로지의 결합을 추구하는 스튜디오 드리프트의 ‘샤이라이트(Shylight)’, 자동차 디자이너 정연우의 미래 자동차 ‘2016 오토너머스 모바일(Autonomous Mobile)’, 일상적인 사물을 쌓아올려 조형작품으로 탄생시키는 미술가 전병삼의 ‘얇은 모나리자’,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새롭게 해석한 화가 한호의 ‘영원한 빛-21c 최후의 만찬’ 등이 전시된다.

 

사진제공 코이안

김민아 기자  kma@mpres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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